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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진에어 타지 마세요!

제보자는 국토교통부가 비행기 한 대당 기장과 부기장 각 8명씩, 총 16명을 권고하고 있으나, 31대를 운용 중인 진에어는 기장 240명, 부기장 185명에 불과해 조종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기장 부족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타 항공사는 월 10일 휴무를 보장하는 반면 진에어 운항 승무원은 월 9일만 보장받고 있으며, 심지어 7월 성수기에는 부기장 휴무를 8일로 줄일 예정이라는 내부 소식까지 전했다.
무리한 스케줄로 인한 조종사들의 피로도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제보자는 동남아 밤샘 비행 후 다음 날 새벽에 다시 비행하거나, 새벽 4시에 일어나 김포-제주 노선을 3일 연속 왕복하는 등 인간의 생체리듬을 무시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졸리고 피곤한 건 기절 직전이지만 승객의 안전을 위해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비행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부기장 이탈의 원인으로는 경영진의 비용 절감을 위한 무분별한 힘든 스케줄 편성, 물가 상승률에 훨씬 못 미치는 임금 인상률, 그리고 체류 호텔 및 기내식 품질 저하로 인한 사기 저하 등을 꼽았다. 회사가 인력 충원 대신 기장 2명 체제를 고려하는 등 안전보다 비용 절감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승무원 기내식의 위생 문제도 제기하며 곰팡이 핀 빵, 냄새나는 베이컨 사진을 공개하고, 식중독 우려로 끼니를 거르는 승무원도 많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는 다른 진에어 직원들의 공감과 함께 추가 제보도 이어졌다. 연차 사용의 어려움, 쌓여있는 미사용 연차, 비행 중 심장 문제 발생 사례 등이 언급되며 제보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진에어 측은 익명 제보자의 주장은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진에어 홍보팀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권고 사항을 준수하고 있으며, 운항 승무원 보유 및 운영에 있어 안전 운항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진에어는 31대 기재에 훈련 인원 포함 총 543명, 훈련 제외 기성 운항 승무원 435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대당 14명(7세트)으로 국토부 권고인 대당 12명(6세트)을 충족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수기 부기장 휴무 일수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 없으며, 기장 2명 체제 변경도 현재 계획에 없다고 답했다. 승무원 기내식은 직원 피드백을 통해 정기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제기된 위생 문제는 보고된 바 없고 사진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번 익명 제보와 사측의 강경한 반박으로 진에어의 안전 및 근무 환경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의 사실 확인 및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