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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100억은 시작일 뿐” 포스테코글루, 알 아흘리 후임 후보 급부상

현재 알 아흘리를 이끌고 있는 야이슬레 감독은 2026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구단의 지속적인 재계약 제안을 수차례 거절해왔다. 이에 구단 수뇌부는 내부적으로 감독 교체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른 후보자들과의 접촉에 착수했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논의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까지 토트넘을 이끌며 희비가 교차하는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38경기에서 11승 5무 2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리그 17위에 머물렀고, 이는 시즌 전 대규모 이적 투자 등을 감안할 때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시즌 내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책임론과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의 반전을 이끌며 지도력을 재확인시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동시에 구단의 오랜 무관 행진을 끝내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도 확보하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구단은 시즌 종료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양측은 위약금 및 보너스 조건 등을 정리한 뒤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이 과정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약금 500만 파운드(약 96억 원)와 유로파리그 우승 보너스 200만 파운드(약 40억 원)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다음 행보로 주목받는 알 아흘리는 사우디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로,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 투자와 유럽 출신 스타 감독 영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더 선’은 “알 아흘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야이슬레보다 더 큰 연봉을 제안했다”고 전하며 계약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야이슬레 감독의 연봉은 약 960만 파운드(한화 약 182억 원) 수준으로, 포스테코글루가 이를 초과하는 연봉을 받게 된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될 수 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대표팀 감독으로도 명성을 쌓은 바 있으며, 셀틱(스코틀랜드) 시절에는 공격적 전술로 리그를 제패하며 유럽 무대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토트넘에서 비교적 단기간에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자신의 지도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평가다.
알 아흘리의 차기 감독 결정은 야이슬레 감독의 잔류 여부와 직결되는 가운데, 감독직을 둘러싼 협상과정이 점차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무게감 있는 프로젝트와 막대한 연봉 제안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전 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