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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참담한 시청률에 고전 中, 5회가 분수령

‘우리영화’는 남궁민이 3년 만에 SBS로 복귀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었다. 과거 ‘스토브리그’, ‘검은태양’, ‘연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그가 다시 한 번 깊이 있는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금토극이라는 시간대에 정통 멜로라는 장르는 이미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기 힘든 조건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남궁민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경쟁력이 없다. 자극적이지 않고 도파민 분비되는 장면도 없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대신 “도전적인 작품이며, 작품성으로 평가받길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1회 시청률은 4.2%를 기록한 데 이어 2회에서는 3.0%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5월 종영한 ‘7인의 부활’ 이후 SBS 금토극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노무사 노무진’(4.6%), ‘미지의 서울’(7.4%), ‘굿보이’(6.2%)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기록을 남겼다. OTT 플랫폼인 웨이브에서도 ‘우리영화’는 ‘오늘의 TOP20’ 순위에 12위로 이름을 올렸을 뿐, 경쟁작들에 한참 뒤처진 상태다. 티빙의 ‘미지의 서울’은 2위를 차지하는 등 플랫폼 성적도 크게 차이 난다.

이런 성적 부진에 대해 남궁민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직접 글을 올려 “현재 낮은 시청률에도 자신 있다. 딱 5화까지만 관심을 갖고 봐 달라. 그때까지 반등이 없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드라마 팬들과 대중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배우가 작품에 대한 확신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시청자에게 직접 도전장을 내민 모습은 흔치 않은 일로, ‘책임을 지겠다’는 말에서 진정성 있는 태도가 엿보였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편 ‘우리영화’를 본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극중 이다음 역을 맡은 전여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20대 캐릭터를 연기하는 37세 전여빈의 연기 톤과 표현이 어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회에서 남궁민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과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목소리가 인위적이고 붕 뜬다”, “전여빈 연기가 왜 이렇게 어색하지?”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시한부 설정 등 신파적인 소재가 지나치게 무거워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도 존재한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가진 잔잔하고 섬세한 분위기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힐링이 된다”, “잔잔해서 좋다”는 반응과 “밋밋해서 재미없다”는 평이 혼재돼 있다. 이처럼 ‘우리영화’는 극명하게 갈린 호불호 속에서 앞으로 반전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남궁민은 과거 SBS 드라마 ‘연인’에서도 초반 시청률이 저조했지만 5회 방송부터 시청률이 크게 상승한 경험이 있다. 이번 ‘우리영화’ 역시 12부작으로 짧은 편성인 만큼 중반부인 5회를 고비로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궁민의 당부처럼 ‘우리영화’가 5회까지 의미 있는 반등을 보여준다면,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작품성과 연기력으로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방송 중인 ‘우리영화’는 자극적인 장면이 적은 대신 섬세한 감정과 진중한 스토리를 내세운 정통 멜로 드라마다. 시청률과 시청자 반응 모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연기와 극본의 힘이 절실한 상황이다. 남궁민은 “5회까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을 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작품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말이 현실이 될지, 혹은 ‘우리영화’가 시청률과 평가에서 반전을 이뤄내며 금토극 새 강자로 떠오를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