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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엄마보다 더 버는 AI 연구원 아들... 정은경 후보자 가족 '억대 연봉' 실체 공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공계 출신인 아들이 의사인 어머니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장남(32)은 국내 대기업 경영개발원에서 AI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KAIST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에만 급여 3270만원, 상여금 4569만원을 포함해 총 7839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반면 서울대 의대 출신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정 후보자는 같은 기간 서울대병원에서 7576만원을 받았다. 이는 아들의 소득보다 263만원 적은 금액이다. 지난해에는 정 후보자의 연봉이 1억5927만원으로 아들의 1억4603만원보다 많았지만, 아들의 연봉은 정 후보자가 질병관리청장으로 재직했던 2020년(1억4128만원)과 2021년(1억4533만원)의 소득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사례는 최근 의대 쏠림 현상과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공계 진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AI 분야의 성장과 함께 관련 전문가에 대한 처우가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 후보자의 남편(64) 역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서울대 의대 출신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남편은 현재 인천의 한 병원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며 지난해 1억8942만원, 2023년에는 1억8101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2022년에는 경남 창녕의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며 1억2510만원을 벌었다.

 

정 후보자의 두 아들 모두 억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남은 2024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차량(4344만원)과 함께 예금 3억2744만원, 주식 6251만원을 신고했다. 차남(31)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이공계인 포항공대를 졸업했으며, 예금 1억8443만원과 주식 6249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정 후보자 가족의 사례는 우리 사회에서 의료계와 이공계 모두 안정적인 고소득 직업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는 전통적으로 고소득 직군으로 여겨졌던 의사 이상의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최근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논란과 함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공계 진로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정 후보자 가족의 높은 소득과 자산은 인사청문회에서 특혜 의혹 등 논란의 소지가 될 가능성도 있어 정 후보자의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